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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이야기

술 취한 김에 적어보는 하이소 만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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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방콕파타야갈거야 댓글 4건 조회 906회 작성일 19-05-13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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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40 아재에요.

오늘 빡시게 일하고 내일부터 휴일이라, 피곤도 하고 해서 혼자 와인을 마시고 있는데, 오늘 하이소 엑스 걸프랜드가 문자를 보내서. 간만에 대화한 김에 제 썰을 풀어 보려 합니다. 기쁘고 슬픈 내용이네요. 내용이 기니까 긴글 싫어하는 분 패스하시고, 혹시나 하이소와 로맨스 꿈꾸는 분들은 읽으시면 쬐끔이라도 도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5년 전, 나이 서른 다섯 먹을때까지 제대로 놀아본 적 없이 개처럼 일만하던 제가 무슨 바람이 불었나, 회사에 쌓인 연차를 쓰고자 비행기를 무턱대고 끊었습니다. 일정은 10박 11일. 어디가 좋나 검색하다가 밤문화는 역시 태국이지라는 후배 말에 무작정 혼자 방콕으로 떠났죠. 지역도 모르고, 친구도 연고도 아무것도 없이. 호텔 예약도 안했어요. 


지나가다 맘에 들면 호텔 잡아 자면 되지 뭐. 이런 마인드로 떠난 병진 여행. 다행히 열심히 일한 덕에 총알은 넉넉 했어요.


첫날 밤 12시쯤 방콕에 도착해서 공항에서 택시타고, 기사에게 시내쪽 술마실 수 있는 저렴한 호텔로 데려다 달라고 했더니, 바가 즐비한 곳에 내려주네요.

나중에 알고보니 이곳이 나나 플라자 근처 바 거리였더군요 ㅎㅎ 택시기사가 뭔가 오해한듯...


암튼 바에서 술한잔 먹고, 대충 요기하고 근처 싸구려 호텔 잡아 하루 자는데. 불안하대요. 이 여행 이렇게 끝날 거 같아서.


첨엔 그냥 남자 사람 친구라도 만들어서 같이 놀아야 겠다. 근데 여긴 외국인데 한국 사람 만나서 놀면 또 재미 없을 거 같다 싶어서 외국인 채팅 앱을 키고.

나 방콕 왔다 친구할 사람? 하고 사진을 올렸죠. 한글이랑 영어로. 뭐 큰 기대는 없었어요.


자고 일어났더니 메세지가 몇 개 와있네요. 나 남잔데 너 맘에든다 (게이 개객기) 나 하룻밤 얼만데 같이 놀자(ㅅㅂ) 

그러던 중에, 환영한다 재밌게 놀다가라란 메세지가 있어서 사진을 봤는데. 와~ 이쁘더군요.


에이 뽀샵이겠지, 원래 그렇잖아요? 그래서 나도 그냥 별 기대없이.

나 친구가 없다 오늘 낮부터 뭐 해야될지 모르겠다 내 친구 해주면 안되냐? 했죠. 그랬더니 자긴 바빠서 안되고 다른 친구 찾아보는게 좋을 거 같다 그러더군요.


그렇지 뭐 ㅅㅂ 내 인생 또까이네. 혼자 맛집 찾아다니고, 관광지 다닌답시고 육수 다빼고... 별 재미 없더라구요. 혈기 왕성한 놈이 더운 나라에서 혼자 관광이 뭐가 재밌겠어요? 그래서 메세지 녀한테 한번 더 메세지를 남깁니다. 저녁엔 일 끝날거 아니냐, 나 여기 jazz bar 가고 싶은데 같이 가주면 안되냐? 혼자 가긴 좀 부끄럽다. 이렇게 문자 보냈죠. 나중에 알고보니 그 재즈바가 방콕에서 제일 고급진 재즈바더군요. 아는 분은 아시겠죠? (비싸기도 더럽게 비싸요)


한참있다 답이 오네요. 그래. 그럼 같이 가자 근데 그냥 친구다. 그 이상을 바라면 난 바로 집에 가겠다 철벽 치네요. 근데 영어 잘해요. 고급 영어를 해요. 

한국인 존심이 있지, 그래 오냐 나도 친구가 필요하지 여자 필요없다, 내가 여자 바랬음 홍등가 갔지 왜 친구 찾겠냐. 니가 나오기 싫으면 남자 보내라 나랑 같이 놀게. 그랬더니 웃네요.


그렇게 만났습니다.

촌스런 표현이지만, 첨 봤을때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온줄 알았네요 너무 이뻐서. (나중에 들었는데 내 사진보고 괜찮아서 집에서 드레스로 갈아입고 왔다네요. - 나 안 잘생김. 평범함 - )

멀뚱멀뚱 설마 저렇게 이쁜 여자는 아니겠지 했는데, 이미 내 사진을 봐선지 먼저 다가와서 악수하네요. 방콕에 온걸 환영한다고. 


나도 평소 와인을 좋아해서, 와인 먹자 했죠. 자긴 레드밖에 안먹는다네요. 나도 레드밖에 안먹는데.

내가 와인이랑 커피를 시키니까 자기도 커피 한잔 시키네요. 자기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밖에 안먹는다고. 것도 술마실때 더 땡긴다고. 나도 그러는데...

얘기하다 뻘쭘해질때 내 강아지 사진 보여주니까, 자기 예전 강아지 사진을 보여주네요. 작년에 죽었는데 너무 보고 싶다고.

그맘 알기 때문에 내가 울먹 울먹 하면서, 술이나 한잔 하자 했더니, 오열을 해요... 나도 눈물이 났어요.


그래서 어디서 주워들은 얘기 해줍니다. 동물들은 영혼이 순수해서 다 천국간다더라. 너랑 있을때 보다 훨씬 더 행복하게 잘 지낼 거니까 걱정하지 말아라.

니 강아지가 하늘나라에서 너 기다리고 있으니까, 너도 착하게 살아서 꼭 천국가라. 그럼 만날 수 있다. 그러니까 이 세상은 행복하게 살아라. 니 강아지도 그걸 바라고 있을거다. 이런 말을 했죠. 작업이 아니라 진심으로 위로해 주고 싶었어요.


처음본 내 어깨에 기대서 오열을 하네요. 안쓰러워서 안아줘요. 

자기 집에 없을때 강아지 혼자 죽게해서 아직도 미안하다고 엉엉 울어요. 저도 우리 강아지 너무 사랑해서 그맘 알아요. 죽은 강아지 사진 보니까 그냥 수돗물 튼거처럼 나도 엉엉 울어요. 같이 끌어안고 우니까 지나가는 고급진 사람들이 저 병들 왜저럴까 ㅉㅉ 하고 가는데도 신경 안써요. 내 감정이 중요하니까. 저도 발정났을땐 개객기지만 이런 순간엔 이상한 생각 안해요. 사람이거든요.


잘 달래주고 술 다 먹고, 택시 잡아줄까? 했더니, 자기 기사가 기다린다네요. 난 택시 기산줄 알았어요.

'술 더 먹음 안될까?' 찌질함을 보여주지만, 아빠한테 혼난다고 뒤도 안 돌아보고 가버려요. 가오잡고 계산했던 내 수천바트 아까비라 (얼만진 정확히 기억 안나요. 3~4천밧 인 거 같아요.)


그래도 후횐 안했어요. 맘 착한 태국 동생 생긴 거 같았거든요.

별 생각 없이 근처 바에서 멍때리면서 혼자 맥주 먹다 호텔와서 잠들었죠. 외국까지 와서 새장국이구나... 담날 아침에 일어났더니 메세지가 몇 개 와있네요.

자기가 어제 취해서 추한 모습 보인거 같다고, 어제 제가 계산했으니 자기가 점심 사고 싶다고. 에까마이 커피숍으로 와서 톡 하래요.


갔죠. 뭐 있나요? 여기 아는 사람이 없는데. 친구 한 명 생겼는데 그냥 갔어요 의심 없이. 차려입고 향수 뿌리고 머리 만지고 ㅎㅎ

"니가 오라는데로 왔다. 나 커피 마시고 있는다. 나 신경 쓰지 말고 시간될때 와. 나 할 일 없으니까 사람 구경하면서 기다리고 있을게" 라고 메세지 보내요.


5분도 안돼서 와요. 내가 입구를 뚫어져라 보고 있어서 잘 알아요 ㅎㅎ

근데  어제랑 또 다르네요. 커리어우먼에 뭔가 나랑 다른 세상 사람 같이 우아함이 있는데. 결론은 이뻐요. 그땐 걸치고 있는 명품이 다 짝퉁이라고 생각했어요. 동남아니까요. 근데 너무 이뻐요. 우리나라 연예인들보다 더 이뻤어요 제 눈엔. 와 진짜 이쁜데 이거 사진 보여줄 수도 없고...


차 타고 밥먹으러 가자네요. 벤틀리에요. 기사가 유니폼 입고 문을 열어줘요.

'잉? 이건 뭐야? 회사 차 타고 밥먹으러 가나? 비서인가?' 했어요 에효 나란놈.


고급진 레스토랑이에요 정신 없어서 이름 몰라요. 근데 내가 전공이 관광이라 고급 레스토랑을 자주는 못가도 주문은 기가 막히게 잘 시켜요. 공부 했으니까요 ㅎㅎ

나한테 메뉴 주고 빤히 쳐다봐요. '이 인간 어떻게 하나 보자' 라는게 독심술로 느껴져요.


전문대 나왔지만 2년동안 공부 열심히 했어요. 누가봐도 매일 고급 레스토랑 가는 놈 같이 이거저거 물어보면서 잘 시켰어요. (지금 생각해보니까 가격 비싸대요. 방콕 무시하지 마세요) 

유창하게 주문했죠. 와인도 두잔 근데 와인은 내가 계산하겠다 킵더 체인지 해라 하고 천바트 줬죠. 여자한텐 니 호의로 여기 왔으니까 넌 밥만 사라 했죠. 매너 메익스 맨!


그렇게 식사하면서 많은 얘기를 했어요. 자기는 회계 법인 사장이고(당시 29) 자기가 정한 목표가 있어서 그전엔 남자 만날 생각이 없다. 자기가 한달에 오백만 바트 정도 버는데 (당시엔 이렇게 큰돈인줄 모르고 흘려들었음.), 아빠는 자기랑 비교도 안되게 부자다. 근데 자기는 아빠를 이기고 싶다. 남편은 필요 없고 애만 넷(딸셋 아들 하나) 갖고 싶은데. 만약 남편이 생겨도 여자 몇 명이랑 같이 살아도 자긴 별 상관 없다. 자기도 똑같이 사랑해주고 자기가 그들 중에 넘버 원이면 된다. 이러네요. 


이게 뭔 개소리야 싶어서. 화를 냈죠. 원 라이프 원 러브 댓츠 더 웨이 하우 아이 리브. 란 개소릴 읇어줬죠 제가.


태국애들 바람둥이다. 어차피 단속해도 바람핀다. 그래서 자긴 첩 둬도 관여 안할 생각이다. 라고 하네요. (태국놈들 그렇게 바람쟁이들인가요?)

개소리 말아라 넌 내 친구고 어메이징한 우먼이니까 좋은 사람 만나야 된다. 넌 그럴 가치가 있는 여자다. 너만 사랑해줄 놈 만나라 니가 못찾겠음 내가 찾아주겠다. 난 거지지만 부자 많이 안다. 뭐 이런 내용으로 싸웠죠. 주변 사람들 쳐다보네요. 캄다운 이지 릴렉스 이런말들을 그녀에게 많이 들었죠.


마지막에 이 하이소가 한마디 하는데 그 말이 아직도 제 심금을 울리네요. "Could you be the guy who you talked to me?"

바보같이 고민도 안하고 대답했어요. "yes, if you want."


그때부터 제 인생에 꿈같은 날을 보냅니다.


그녀는 일년 내내 일때문에 하루도 쉬어 본 적 없었다면서, 나 만나고 리턴 티켓 확인하더니 저 돌아가는 날까지 휴가를 쓰네요.

호텔 어디냐길래, 예약 안하고 왔다니까 자기 비서한테 전화해서 1박에 수십만원짜리 호텔 예약하고.


기사 한테 뭐라뭐라 하고 돈 줘서 보내요. 

나 : 저 아저씨한테 뭐라 그랬어? 

그녀 : 어 너랑 있으려고, 우리 집에서 내 차 가져와서 주차해 놓고 8일동안 휴가 가지라고 했어. 업무용 말고 휴가용 차로. 


하이소 말만 들었지, 꼬실 생각도 없었고, 다른 세상 사람들이란 걸 알아서 알고 싶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알게 됐네요.


그래도 처음엔 좋았어요. 서로 순수했고, 강아지를 너무 좋아했고, 꿈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시간 가는 줄 몰랐고, 너무 좋아서 하루 종일 "왜 이제야 너를 만났을까" 라고 서로 말하면서 물고 빨고 했으니까요. 너무 좋았죠 지금 생각해도.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괴리가 느껴지더군요.

대형 쇼핑몰에 갔을때 내가 선물 사주고 싶다, 부담 갖지 말고 골라라. 얘가 부자라 적어도 수백 쓸 생각은 했는데,

말도 안되게 비싼거 고르면 어쩌지 고민했는데, 오히려 아무것도 안고르더라구요. 니가 내 선물이다 하면서


비싼 호텔에 비싼 식사에 술에, 레저에... 내가 지갑 열면 정색을 하고 화내고. 넌 멀리서 온 내 사랑이다 니가 돈 쓰는 거 싫다라며 굳이 자기가 대부분 다 계산을 했기 때문에 존심 많이 상했거든요. (근데 어쩌다 술먹고 마사지 받고 하는데 내가 가끔 쓴돈만 일주일에 10만 바트는 될거에요...그녀는 몇 배 더 쓴 거 같구요. 아 하이소들 무서워)


내 행색이 싸구려 티셔츠에 반바지 신발... 아.. 얘도 내가 그렇게 여유롭지 않은 여행자란 걸 진작 알았구나.

그 배려가... 참 사람 힘들고 화나게 만드는구나. 느꼈습니다. 가끔 제가 지갑 열때도 그 안쓰러운 눈빛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내가 내겠다고 계속 우기니까, 차마 내지 말라고 말도 못하고.


출국 2일전 저녁에 호텔 바에서 위스키를 마시며 긴 얘기를 했죠. (위스키는 블루 밖에 안먹어요, 와인도 젤 밑에 있는 것중에 고르고... 하. 왜 돈 많이 썼는지 알겠죠?)

그녀 : 난 니가 좋은데, 우리 아빠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우리 아빤 돈 밖에 모르거든.  

나 : 나도 자신없어. 그치만 니 마음만 안변하면 난 니가 원하는 뭐라도 될 수 있어. 

그녀 : 우리 아빠랑 통화해 볼래? 나도 니가 나랑 우리 가족을 확실히 잡아줬음 좋겠어. 난 강한 여자지만, 이럴땐 너한테 의지하고 싶거든.

나: 그래. 전화해. 아버지랑 담판을 보고. 안되면 내가 한국에서 힘을 키워서 다시 올게. 난 너랑 헤어지기 싫어.

(우리 아버지, 누나 부자에요. 그래서 어느정도 자신감 있었는데, 이 사람들 사이즈가 달라요.)


금딱지 많이 다신 분과 통화 했습니다. 영어 잘하시네요. 쓰잘때기 없는건 건너 뛰고 요점만 정리하면.

아버지 : 너 내 딸 사랑하냐?

나 : 네. 정말 사랑합니다.

아버지 : 만난지 얼마나 됐냐?

나 : 일주일 정도 됩니다. 그치만 시간을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랑 --- (이름 숨김)은 진심입니다.

아버지 : 너 재산이 얼마 있니? 내 딸이 처음으로 부탁해서 통화하는건데. 실망 시키지 마라.

나: <자신있게> 한 300,000달라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무 도움 안 받고 혼자 모은 돈입니다. (작은 돈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죠. 태국인데.)

아버지 : 뭐? 밀리언도 아니고 헌드레드 싸우전드? 그돈 주면 니 나라로 돌아갈래? 아님 내가 다른 방법을 쓸까?

나: 돈 필요 없습니다. 저를 죽이셔도 되지만. --- 인생입니다. 전 --- 의견에 따를 겁니다. 둘이 얘기하고 다시 전화 드리겠습니다.

 

뭐 그렇게 통화가 끝나고. 그녀와 얘기 중에.

난 하우스 키퍼도 필요하고, 운전기사도 필요하고, 쇼핑도 좋아하고, 하이 소사이어티에 속하고 싶은데 너 따라 한국가면 해줄 수 있겠냐고.

이것만 해주면 자기가 가진거, 가족도 다 버리고 따라가겠다고.


어머니가 말씀하셨죠. 사람은 난 물에서 살아야 된다고.

절망이 느껴지더군요. 사랑이란 감정을 10여년 만에 다시 느꼈는데. 내가 해 줄 수 없는 걸 바라는 사람.

그치만 밉진 않았어요. 원래 그렇게 살던 사람인 걸요. 내가 못난거지...


현실적으로 말했습니다. 난 그럴 능력이 안되는 사람이라고.

니가 나 따라 한국 가면, 너도 일해야 될거고, 가정부는 비싸서 안될거고, 기사도 물론. 쇼핑도 간소하게 가끔...


나를 사랑하면 한국에 같이가고, 니가 지금 누리는 걸 누리고 싶으면 여기 있어라. 어떤 선택을 해도 널 원망하지 않는다. 내가 니 삶에 기쁨을 주는 사람이고 싶지, 힘들게 하는 사람이고 싶진 않다. 대답은 당연하겠죠. "사랑하지만 내가 널 따라가긴 힘들 것 같다."


그렇게 짧고 달콤한 꿈은 끝났습니다. 


예정됐던 출국 비행기를 일주일 더 연장하고 미친놈처럼 술먹으면서, 

그 나라에, 그 나라 여자에게 복수라도 하고 싶었는지 그동안 인터넷에서 봤던 밤문화를 다 경험해 봤습니다. 멤버집, 아고고, 테메, 안마. 가라오케.


가슴이 공허했지만, 돈때문에 내 밑에 누워있는 그녀들을 보며 묘한 쾌감도 느꼈습니다. 

가끔 그녀가 오마쥬가 되는 여인들을 보며, 불쌍한 그들의 인생과 불쌍한 내 인생을 절실히 느꼈던 순간이었죠.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이따금씩 원망하고, 가끔 그리워하고, 미워했지만. 지금은 제 인생을 돌아보면 참 고마운 사람들입니다.

그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들 덕에 한국에 와서 회사를 그만두고, 제 사업을 하면서 악착같이 열심히 살았고. 적지 않은 돈을 모을 수 있었으니까요. (그렇다고 부자는 아닙니다. 입에 풀칠할 정도지)


그렇게 몇 년을 잊고 지냈는데, 오늘 그녀에게 문자가 왔네요.

아직도 혼자이고, 자기 인생에 저같이 진심으로 자길 사랑해준 사람은 없었다고. 보고 싶으니 방콕에 와주면 안되겠냐고. 

다른말 안하고, 잘 살라고 했습니다. 넌 그럴 가치가 있는 여자라고. 아직 너랑 어울리는 사람을 만나지 못한 것 뿐이라고.


안그래도 방콕에 한달 살이 해보려고 준비 중이었는데. 인생 참 영화 같네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9월에 방콕에서 한달 살 생각인데, 그녀를 만나야 하는지. 그냥 맘 편히 쉬고 놀다 와야 하는지...


*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구요.


혹시라도 하이소 헌팅을 꿈꾸시는 분들께 제 경험을 비춰 말씀 드리자면,

그냥 돈 주고 사 드시거나,

막 주는 아이 편하게 드시거나. 하시길 추천 드립니다. 


하이소들 엄청 똑똑하고 개인주의(혹은 이기주의) 적이에요. 이 글을 읽는 님들보다 머리 좋고 외국어를 서너개씩 기본으로 하고, 함부로 아무나 만나지 않습니다. 후진국 여자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님들 한달 월급 하루에 아무렇지 않게 쓰는 애들이에요. 


원나잇은 돈 많은 아줌마 이혼녀들이나 하던데, 그런 사람 찾기도 힘들고, 그런 여자 먹었다고 좋아하지 마세요. 님이 먹힌 거에요 ㅠㅠ


진심을 다해 하이소를 꼬셨다면, 나중에 돌아올 데미지는 그 몇배가 될 겁니다. 제가 경험해봐서 잘 알아요. 정말 진심이 아니면 꼬실 수도 없어요. 애들 많이 똑똑해서 거짓인지 진심인지 몇 번씩 확인하고 살짝 뒷조사도 해서 자기가 확신할때 지들 맘 여는 거 같더라구요, 


만약 사랑하게 됐다면 님도 진심이었단 소리겠죠? 그래도 결국엔 성사 안됩니다. 님이 재벌이 아닌이상 잘 될 가능성 0%에요. 


현지 친구들이랑 놀러가는 거 아니면, 괜히 "혹시나" 싶어서 통러 클럽 기웃 거리지 마세요. 돈 아까워요. 

난 하이소에 태극기를 꽂고 죽겠다! 하시면 도전 정신은 높이 사겠습니다. 도전해 보세요. 인생 그런 재미라도 있어야죠. 잘 될 수도 있구요. 그치만 추천 드리진 않습니다. 잘 돼 봤자 원나잇인데 그 시간, 노력, 돈을 다른 클럽이나 아고고, 안마에서 쓰세요. 아니면 그 노력 반만 지나가는 이쁜 일반인한테 해도 태국에서 훨씬 좋은 경험 하실 거에요.


일반인한테 조니 블랙 까면 왕대접 받고 파티가 시작 되는데, 하이소 앞에서 까면 거지를 보는 경멸의 눈초리와 잔을 들때마다 '이걸 어떻게 먹어'란 눈빛이 시작될 겁니다. 


나도 운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영 이상하게 꼬여서 만난거에요. 영어만 좀 되지, 제가 전혀 잘생기거나 말로 여자 꼬실정도로 말빨이 뛰어나거나 한 거 아닌데, 우연히 만난 겁니다.


님들 같으면, 평범한 외국 친구 놈이 한국 놀러와서 재벌가 따님을 꼬시겠다고 강남 클럽 전전하는 거 보면 얼마나 웃기겠어요? 제 친구라면 그냥 안마나 갔다가 이태원 클럽에서 놀다 씻고 자 임마. 운 좋으면 얻어 걸린 여자랑 같이 씻고 자고. 라고 합니다.


제발 늙은이 하는 얘기 듣고, 젊고 잘생긴 우리 콘까올리 동생들. 하이소 헌팅이니, 인생 역전이니이상한 소리  하지 말고 태국서 총알 장전 한 곳에 제대로 쏘고 재밌게 놀다 오길 바랍니다. 


주저리 쓰다보니까 또 보고싶네...










 




 

댓글목록

슥삭님의 댓글

슥삭 작성일

좋네요.. 리얼 로맨스네요..로맨스는 아픕니다.

로렌님의 댓글

로렌 작성일

ㅋㅋ 뭔 소설읽는거같네 잘보고갑니다

방콕파타야갈거야님의 댓글

방콕파타야갈거야 작성일

미치겠네요 저녁부터 지금까지 라인으로 대화 했습니다.
너무 보고 싶네요. 이루어 질 수 없다는 거 잘 아는데도... 어디 푸념 할 데도 없고해서 여기다 하소연 합니다.

방콕에 너무 가고 싶습니다. 사업이고 뭐고. 인생 한번인데 내일 비행기 끊을까 말까 지금도 고민입니다.
자기 보러 오라고 비키니 사진 몇장 보내네요. 오기만 하면 니거라고. 남자 다룰 줄 알아요 ㅋㅋ 그래서 더 좋네요.

사업 대충 굴러가게 만들고 최대한 빨리 가보려구요. 만나면 후기 올리겠습니다.

본문엔 하이소 노리지 말라곤 했지만, 굳이 찾아 다니진 말고 기회되면 만나보세요. 좋은 점도 많았던 거 같네요... 이 나이에 아직도 가슴이 설레는 거 보니까.

창끝님의 댓글

창끝 작성일

인생은 한번이죠  안가고 후회안할 자신있으면  안가는게

맞지만  그게아니면  가보고 후회하는게 낫죠.

즐겁게 사는게  최고입니다  좋은 후기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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